주식 1년차의 후기
그나마 1년동안 손실을 보지 않고 조금의 발전이 있었던건, 주위에 좋은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이었을겁니다. 쉽게 흥분하는 제 성격탓에 스스로 주식과 맞지 않다고 생각했고, 매일 주식만 하는 투자자들도 쉽게 벌지 못하는 타짜들이 가득한 주식판에서 저같은 우매한 이가 수익을 낸다는건 애당초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왔었습니다만. 좋은 친구들을 보면서, 이런 싸이트들을 들어오면서 '아 이렇게라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가능성도 보았었습니다.
애당초 씁씁한 미소를 지으면서 '역시 주식은..'하고 떠나야할 주식판에서 그래도 1년동안 큰 손실을 보지않고, 부족하지만 정석대로의 공부를 해온것은 이런 저런 경험을 다해본 제 친구들과 여기계신 분들 덕택일겁니다.
대가라고 하는 분들의 책들을 읽으면서, 그 공식들을 체감하려고 노력하면서, 읽을때는 '아 투자란 이런거구나.. 차근차근 돌다리 밟들이 발아나가야 하는 것이구나..'하면서 머리속에 아니 몸속에 아니 주식의 매매창을 누루는 제 손가락속에
아주 단순한 공식.
1. 돈을 잘버는, 또는 잘벌을려고 하는 기업을
2. 싸게 산다.
새겨야 한다고 늘 다짐하지만.
이 단순한 공식을 체감하기에도, 제 마음의 깊이는 너무나 부족한듯 합니다.
시장의 움직임에 내가 좋다고 생각하는 종목의 제자리 걸음에 속이 애타하고, 오르는 주식을 보면 결국 내가 가진 주식을 버리고 오르는 말에 올려타려하고, 올라타서 떨어지면 겁이 덜컥나서 매도하고 마는 이러한 우매한 투자가 아닌 매매를 반복하면서.. 왜 주식이 어려운가 하는법을 뼈저리게 꺠닫습니다.
1년차가 어려움을 논하기에 주식시장은 너무나 심오할수도 있지만, 한편 바꾸어 생각해보면 주식시장의 어려움을 너무나 깊숙이 생각하면, 마치 숲속을 헤매는 사람처럼 길을 잃어버리고 이리지러 헤매다가 포기하고 말아버리는 우를 범하게 됩니다.
수익을 얻기 위해서 그 바다에 들어가서 이리저리 파도와 싸우면서 고기를 잡으려고 하는 투기꾼의 자세에서 벗어나 멀리서 바다를 바라보며, 관조할수 있는 여유를 가졌을때 나의 조급함이 너무나 헛된것임을 하루하루에 등락이 무의미한것임을, 결국 좋은 종목은 시장의 인정을 받을것임을, 시장의 패대기에 요동하지 않고 스스로 나의 길을 갈수 있음을 깨닫습니다.
내가 가진 종목이 올라갈때의 심장의 두근거림보다 내가판 종목의 상승에 더 심장은 고동질치고, 1년동안 몰입하면서, 투자의 자세보다는 단기간의 수익에 미쳐 돈에 미친 노예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